우리의 삶도 역사도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더더욱 되돌리고픈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1936년 12월 12일, 장제스(蔣介石)에게는 이날이야말로 바로 그런 순간일 것이다. 이날 새벽, 시안(西安)에서 동쪽으로…
중국연구원 연구교수 이유진
현종·숙종·대종에 이어 덕종까지 무려 네 명의 황제를 섬기면서 안사(安史)의 난과 잇따른 이민족의 침입으로부터 당나라를 지킨 이가 있으니, 바로 곽자의(郭子儀)다. 안사의 난으로 도피해 지내던 현종과 숙종이…
690년, 측천무후는 성신(聖神)황제로 즉위하면서 나라이름까지 주(周)라고 바꿨다. 중국역사상 유일무이한 이 여황제는 장안(長安)에서 낙양(洛陽)으로 천도를 단행했다. 이해에 연호는 재초(載初)에서 천수(天授)로 바뀌었다. 세계가 황제에게 속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당 고종과 측천무후를 합장한 건릉(乾陵)은 당나라 황제의 18개 능 가운데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당 태종 때부터 산을 능으로 삼는 방식을 택했는데, 건릉은 양산(梁山)의…
정관(貞觀) 원년(627), 당 태종은 자신만을 위한 토목공사에 국고를 낭비하지 않겠노라고 대신들 앞에서 공포한다. “옛날 우왕(禹王)이 산을 깎고 치수했을 때 백성들이 비방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이익을…
은하수를 사이에 둔 채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는 하늘의 별, 즉 견우성(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과 직녀성(거문고자리의 베가)에서 유래했다. 칠월칠석 즈음 밤하늘에 은하수가 남북으로 흐를 때 밝은…
당 고종 용삭(龍朔) 2년(662) 음력 유월 초하룻날, 측천무후의 막내아들이 태어났다. 이날은 24절기 중 하지였다. 훗날 예종이 되는 이단(李旦)이 태어난 장소는 대명궁(大明宫)의 함량전(含凉殿)이다. 함량전은 말 그대로…
무덕(武德) 9년(626), 태백 금성이 대낮에 잇따라(6월 29일, 7월 1일) 남쪽 하늘 꼭대기에 나타났다. 혁명의 전조였다. “진왕(秦王, 이세민)이 천하를 갖게 될 징조입니다.” 천문에 정통한 부혁(傅奕)의 이…
티베트 조캉사원(大昭寺)에는 석가모니 12세 등신상이 모셔져 있다. 641년에 당나라 문성(文成)공주가 토번(吐蕃)의 왕 손챈감포에게 시집가면서 가져갔던 불상이다. 이 등신상은 본래 장안(長安)의 황가 사원인 개원사(開元寺)에 있었던 것이라고…
640년, 가르통첸이 토번의 왕 손챈감포의 명을 받아 구혼 사절단을 이끌고 당나라에 왔다. 당나라에 구혼하러 온 사신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태종은 각국의 구혼 사신들에게 여섯 가지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