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大學(대학)’은 일반적으로 “university”, 즉 종합 대학을 말하며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고등교육 기관이다. 대개 단과 대학, 대학원, 전문대학으로 구성되며 이 모두를 ‘大學’이라는 명칭으로 포괄한다. 중국에서는 종합 대학을 의미하는 ‘大學’뿐만 아니라 ‘學院(학원)’이라는 명칭도 함께 사용하는데, 이는 학부나 단과대, 즉 ‘college’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學院’이란 명칭이 대학과 상관없으며 개인이 설립하는 사설교육 기관을 의미하므로 한국 학생들은 중국 대학의 ‘學院’이란 글자를 보고 어리둥절해 한다. 하지만 곧 중국 대학의 ‘學院’이 보습 학원이나 종합 학원, 어학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중국의 사설교육 기관 역시 ‘大學’이나 ‘學院’이라는 명칭을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또다시 혼란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명칭을 정리하기 위해 중국 교육부는 ‘大學’, ‘學院’이라는 명칭을 대학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사기업이나 민영 교육 기관이 대학을 사칭하거나 남용하는 사례로 인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지난 5월 18일, 중국 교육부는 중앙편집부, 민정부, 인적자원사회보장부, 시장감독총국, 공안부, 국자위, 은행보험감독위원회와 협력하여 <대학·학원 명칭 등록 사용에 관한 의견(关于规范“大学”“学院”名称登记使用的意见, 이하 ‘의견’)>을 발표했다.
중국 교육부의 발전계획과 책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기업의 교육 기관과 사회단체가 허가 없이 ‘大學’ 및 ‘學院’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홍보나 등록과 같은 활동을 함으로써 대중의 오해를 일으키고 교육 질서를 방해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중국 고등교육법 및 관련 법률 규정에 따르면 ‘大學’, ‘學院’은 특정 기능을 가진 법인조직이며 국가가 정한 표준 및 절차에 따라 설립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서 명칭의 등록 및 사용을 표준화하고, 사회주의 학교 운영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8개 부서가 연합하여 <의견>을 발표한 것이다. <의견>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大學’과 ‘學院’이라는 명칭은 심사 및 승인 후에 사용할 수 있다.
‘大學’은 국무원의 교육행정부가 접수 또는 심사해야 하며, ‘學院’은 학교 설립 절차, 유형 및 법인의 성격 등에 따라 중앙 및 국가 관련 부서 또는 성급 인민정부 및 관련 부서의 법률에 따라 심사한다. 기관의 편성과 관련해서는 기관의 관리 권한 및 규정 절차에 따라 조직 부서에 보고하여 허가 받는다.
2. ‘大學’과 ‘學院’이라는 명칭에 대한 등록 규범을 제시했다.
심사를 통해 설립한 ‘大學’, ‘學院’ 및 다른 법인 조직은 법률에 따라 조직을 편성하고, 민정(民政), 시장감독 부서에 등록한 후에 ‘大學’, ‘學院’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3. ‘大學’과 ‘學院’이라는 명칭에 대한 사용 규범을 제시했다.
심사를 통해 설립된 ‘大學’ 및 ‘學院’과 그 내부 기관 또는 법률에 의해 설립된 조직기구 이외의 기관은 간판, 광고 등의 선전, 광고활동에 ‘大學’과 ‘學院’이라는 글자를 사용할 수 없다.[1]
대학이라는 명칭과 관련하여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노인 대학’이 있다.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평생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노인 대학은 흔히 경로 대학, 노인 교실, 노인 학교 등 여러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 성격을 놓고 평생교육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복지 차원에서 노인여가복지시설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는 「평생교육법」과 「노인복지법」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인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두 기능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2]
‘노인 대학’은 학위를 주지 않는다.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는 평생교육 기관이다. ‘경로 대학’이나 ‘노인 대학’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여가 활동(민요·요가·가요교실·댄스스포츠·우리 춤 체조), 학습 활동(한글·영어·컴퓨터), 자체 조직 활동(봉사단·합창동아리·우리 춤 동아리·자치위원회), 나들이 활동(소풍) 등을 운영하는 종합적인 배움의 학교이며 학생 활동의 축소판이다. 학위는 없으나 배움과 즐거움이 있는 이 ‘대학’은 ‘大學’과 ‘學院’이 갈망해야 하는 요원한 목표인 셈이다.
[1] 2021.05.19. 中國教育新聞網
[2] [네이버 지식백과] 노인대학 [老人大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상단의 [작성자명](click)을 클릭하시면 저자의 다른 글들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