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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의 현실 “한글도 모른다고?”

 

  코로나 이후 작년 1년 동안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일상은 크게 변했다.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하루 종일 집에서 온라인 게임에 열중하고 온라인 등교 후에도 화면만 켜놓고 핸드폰으로는 게임을 하는 등 학업에 전념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학력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게 된 것이다.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한글을 모르거나, 맞춤법도 모르는 등 기초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3월 2일 전국의 초‧중‧고교가 일제히 새 학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학습 공백을 우려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정부는 학습‧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해부터 등교 및 쌍방향 원격 수업을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는 고3만 매일 등교했지만, 올해는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매일 학교에 간다. 교육부는 1학기 중으로 다른 학년의 등교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지난해 발생한 학습결손과 학력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교육부는 각 교육청‧학교별로 기초학력을 진단하도록 했지만,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학교마다 평가도구가 달라 학교‧지역별 비교가 어려워 전체 수준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또 기간제 교사 2000명을 투입해 과밀학급‧학력부진 문제를 해소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많은 교사들은 “수업에 혼란만 줄 뿐 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결손이 ‘부모 숙제’가 됐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코로나19로 학교에 제대로 못 가면서 맞춤법을 가르치는 건 부모 일이 됐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손 놓고 있는 동안 결국 부모가 모든 문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사교육에 의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부모의 72.6%가 ‘원격수업 상황에서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1]

 

  중국에서도 학력격차 문제와 온라인 교육 중 발생한 여러 문제로 인해 학부모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교육용 APP이 많이 출시되었는데 숙제 APP을 다운받고 문제를 한번 스캔하면 답이 바로 나오지만 정작 학생은 왜 이 답이 나왔는지를 모른다고 한다. 전인대(全國人民代表大會) 대표이자 지우롱포 셰자완 초등학교(九龙坡谢家湾小学校)교장인 류시야(刘希娅)는 올해 ‘기초교육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건의(基础教育阶段合理使用人工智能的建议)’, 주로 교육용 APP 남용 문제에 관한 의견을 제출하였다.

  조사에 의하면 일부 교육용 APP과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의 경우 답안만 제공하거나, 제공되는 내용에 착오 및 누락이 있거나, 강사 과대 광고를 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고, 더욱이 교육 전문성이 부족하여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 학습효과가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포르노 전송, 폭력 광고 및 사상교육에 도전하는 등 학생의 사회성 발전에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 분야에서 인공지능 응용프로그램은 아직 관리 감독이 미흡하며, 학원 교육 기관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학습 상품과 교육매체, 심지어 일부 학교와 교사의 경제적 이해관계까지 얽혀 이와 같은 문제들을 심화시키고 있다.

 

  인공지능 활용 교육에 대해 류시야가 제안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인공지능(AI)을 기초교육 단계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쌍방향 학습 방식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여 일방적인 학습을 피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다음으로 스마트 기술을 기초 교육 분야에 적용하는 접근 체계, 관리 감독 및 퇴출 체제를 보완하여 온라인 학습 제품에 관한 규정, 권고사항 등을 적용하고, 상향식 기초교육 단계에 학생, 교사, 학교가 함께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담당 부서와 교육 담당 부서가 감독 역량을 강화하여 범람하는 온라인 학습 제품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온라인 학습 제품에 의한 부작용을 줄여 학생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류시아는 인공지능(AI) 학습 제품 광고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황금시간대·헤드라인 등에 광고가 노출되는 빈도를 낮추고, 학생·학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접근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징벌 체계를 더욱 강화하여 인공지능 학습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해당 매체에 대한 처벌을 엄격히 하고, 학교·교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교육상품을 유료로 출시할 경우 엄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2]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교육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교육이 아닌 온라인 교육으로 인한 학력격차 문제, 상하위 권의 간극 확대, 부적합 교육, 사교육비 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원격교육이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는 현재, 공교육은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고, 사교육은 다양한 방법으로 학부모와 학습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 이후 새로운 차원의 온라인 교육이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하여 발전하고 있지만, 동시에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여러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 중앙일보, 2021.3.2. https://news.joins.com/article/24002510

[2] 中国教育新闻网 3月3日 “刘希娅代表:教育类APP铺天盖地隐患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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