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절에 감옥에서 십칠 년을 근무한 간수는 마침 두 다리를 드러내고 사무실 본관 앞 흙탕물 속에서 호미로 진흙을 캐어 고인물을 돌려 빼내고 있었다. 한참 일해도…
문화
올초 가장 먼저 신작을 들고 한국을 찾은 외국 배우는 견자단이다. 견자단은 총감독을 맡은 왕정과 함께 에도 출연해 한국팬들을 만났다. 그의 이번 방문은 신작 을 홍보하기…
연못 주위 돌 제방에 벌어진 틈 사이 장어가 많아, 새로 내린 비로 날씨가 제법 서늘해지고 여러 곳에서 빗물이 모여들고 물이 불어 생기가 좀 돌았다. 탁한…
이번 겨울은 무협이다. 대만의 한 무협소설을 번역하고 있고, 단편이지만 무협영화를 한 편 찍고 있다. 그렇다 보니 새삼 무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무협이란 과연…
폭풍우가 지난 후, 처마 밑 기왓장마다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하늘에서 비는 다시 내리지 않아, 시간은 어느새 밤으로 접어들었다. 해 저무는 하늘 저편엔 아직 구름이 많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서 또 새해를 맞이했고, 매해 그렇듯이 1월에는 한 해의 계획을 알차게 세워본다. 새해의 계획목록에 독서가 포함되었는지 궁금하다. 사람들은 책에서 지혜를 얻고…
대만 출신의 세계적 거장 에드워드양(楊德昌)의 유작 을 다시 보았다. 자연스레 올봄에 본 그의 장편 데뷔작 가 생각났고, 둘을 관통하는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에드워드양에…
우리의 삶도 역사도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더더욱 되돌리고픈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1936년 12월 12일, 장제스(蔣介石)에게는 이날이야말로 바로 그런 순간일 것이다. 이날 새벽, 시안(西安)에서 동쪽으로…
닷새째가 되어 그 괴상한 사내가 “이틀만 남았어”라고 반복하여 읊조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 기쁜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한데 얽힌 와중에 이 사람이 이틀만 지나면 여인이 부활할…
학생들과 를 다시 보았다. 조금 어둡긴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감정 이입하기에 어렵지 않은, 괜찮은 영화다. 청춘물로도 볼 수 있고, 우리도 다르지 않은 심각한 입시 문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