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221년 진(秦)나라 왕 영정(嬴政)이 중국을 통일한다. 시황제(始皇帝)라 불리게 된 그는 제국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했다. 수도 함양(咸陽)에서 제국의 동서남북으로 뻗은 치도(馳道)를 따라 진시황은…
문화
조금씩 서른을 넘은 개혁가 우진샹은 퇴락해갔다. 그는 지금 그저 하나의 나태한 양심 있는 사람에 불과했다. 이제 어릴 때 그랬듯 늦은 밤까지 독서에 열심이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지난 회에 소개한 한우충동(汗牛充棟)은 도서나 저작의 양이 많다는 의미였다. 오늘은 책의 내용이나 완성도를 표현한 성어인 일자천금(一字千金)을 살펴보려고 한다. 일자천금은 글자 하나의 값이 천금의 가치가 있다는…
작년 연말 개봉 20주년을 기념하며 재개봉되었던 왕가위의 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관객 10만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해를 넘겨 올해에는 이런저런 이름의 왕가위 특별전, 혹은 기획전이 전국…
“옛말에 ‘암탉은 새벽을 알리지 않는 것이니 암탉이 새벽을 알리면 집안이 망한다’라고 했소. 지금 상(商)나라 주왕(紂王)은 오직 여자의 말만 듣고서 나라를 어지럽히고 백성에게 포학하며 온갖 악행을…
사월이 되어, 우진샹은 모두 합쳐봐야 스무 명도 되지 않는 학생들이 있는 산촌 초등학교를 담당하게 되었다. 오 년 동안 전쟁을 겪으며 그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가망 없는…
지난 10년간 생활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정보를 얻는 방식도 과거와 달라졌다. 온라인상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책도 보고 의견 교환도 한다. 책과 출판물을 둘러싼 환경 역시 엄청나게 변하다…
며칠 전 티브이 영화 채널에서 장 자크 아노 감독의 1992년작 을 다시 보았다. 별 생각 없이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새벽 1시 엔딩 크레딧이…
베이징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있던 어느 날, 천안문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마오주석기념관으로 들어가려고 길게 줄을 선 그들 위로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나는 사람들 사이를…
천신은 여전히 탐탁지 않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초제르으가 모든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냈으니, 체흐부버의 뜻대로 혼인을 허락할 수밖에. 그래도 딸이 머나먼 지상으로 내려가는데 그냥 보낼 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