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사변이 일어나 중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웰스(H. G. Wells)의 『미래세계』(The Shape of Things to Come, 1933)는 한동안 널리 회자되곤 했다. 모두들 이 책이 좋다고…
문화
‘拉山头’에서 ‘山头(shāntóu)’는 ‘산봉오리, 산의 정상’이라는 원래 의미와 ‘파벌, 분파’라는 파생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파벌주의를 ‘山头主义(shāntóu zhǔyì)’라고 한다. 관용어 ‘拉山头’는 ‘파벌을 만들다, 파벌을 이루다’라는 의미를…
지난 칼럼에서 최근 인기를 끌었던 당대의 몇몇 청춘멜로에 대해 언급했다. 중년의 나이가 되어 지금 현재 청춘들의 첫사랑을 바라보는 것도 물론 즐겁고 애틋하지만, 역시 각자에게는 각자의…
기원전 209년, 호해(胡亥)가 2세 황제가 된 첫 해에 진승(陳勝)이 봉기했고 여기저기서 이에 호응하는 반란이 일어났다.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은 각각 오중(吳中)과 패현(沛縣)에서 반진(反秦)의 기치를 들었다. 이때 항우는…
캉 선생은 대답이 없고 거실에는 죽음과도 같은 침묵이 흘렀다. 아진이 털실로 짠 스커트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번에는 그러겠다고 했어요. 소실로 들어간다구요.” 그녀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번에는 그러겠다고…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된 지 벌써 일 년 반이 되어간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호흡하기도 힘들고 상대방의 표정도 읽지 못해 답답한 점이 많았다. 특히 강의실에서의 대면수업 시…
직역하면 ‘짠(咸) 무(萝卜)를 먹으면서(吃) 싱거울까(淡) 봐 걱정한다(操心)’이다.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이나 지역별 음식의 종류나 맛 역시 다양하다. 음식의 맛을 획일적으로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보통 중국의 지리적인…
한여름 무더위의 기세가 대단하다. 예년 같으면 시원한 물을 찾아 한창 바다로, 강으로, 계곡을 찾아 떠나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것도 맘 같지 않다. 자연히 집에 있는 시간들이…
진시황의 마지막 순행은 기원전 211년 가을에 시작되어 이듬해 여름까지 이어졌다. 수도 함양(咸陽)을 떠나 사구(沙丘)에서 죽기까지 아홉 달 동안의 진시황의 행적을 살펴보면,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던…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지상으로 내려온 체흐부버와 초제르으는 열심히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며 살아갔다. “자손나무에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 마침내 아들 셋을 낳았는데, 3년이 지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