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212년, 진시황은 이전의 궁전이 너무 작다며 위수(渭水) 남쪽 상림원(上林苑)에 새 궁전을 짓기 시작한다. 바로 ‘아방궁’이다. 『사기(史記)』에 따르면 아방궁 전전(前殿)의 규모만 해도 1만 명을 수용할…
문화
《관음: 아시아 절반의 신앙(觀音, 半個亞洲的信仰》이라는 책이 있다. 중국계 미국인 학자 정승일(鄭僧一)의 저서인데, 그 제목처럼 아시아에서의 관음신앙은 단순히 불교도만의 것이 아니라 도교나 유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넓게…
친구와의 우정은 인생의 필수 요소이자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부분이다. 중국 역사에는 세상이 칭송하는 진정한 우정을 나눈 인물들도 많고 거기서 유래한 표현도 꽤 있다. 지음지기(知音知己), 관포지교(管鮑之交),…
중국 영화계의 최대 대목은 바로 춘절 연휴기간으로, 이 7일간의 설 연휴를 따로 춘절당(春節檔)이라고도 부른다. 코로나 이후 세계 각국의 영화업계가 얼어붙었지만 중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로…
기원전 221년 진(秦)나라 왕 영정(嬴政)이 중국을 통일한다. 시황제(始皇帝)라 불리게 된 그는 제국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했다. 수도 함양(咸陽)에서 제국의 동서남북으로 뻗은 치도(馳道)를 따라 진시황은…
조금씩 서른을 넘은 개혁가 우진샹은 퇴락해갔다. 그는 지금 그저 하나의 나태한 양심 있는 사람에 불과했다. 이제 어릴 때 그랬듯 늦은 밤까지 독서에 열심이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지난 회에 소개한 한우충동(汗牛充棟)은 도서나 저작의 양이 많다는 의미였다. 오늘은 책의 내용이나 완성도를 표현한 성어인 일자천금(一字千金)을 살펴보려고 한다. 일자천금은 글자 하나의 값이 천금의 가치가 있다는…
작년 연말 개봉 20주년을 기념하며 재개봉되었던 왕가위의 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관객 10만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해를 넘겨 올해에는 이런저런 이름의 왕가위 특별전, 혹은 기획전이 전국…
“옛말에 ‘암탉은 새벽을 알리지 않는 것이니 암탉이 새벽을 알리면 집안이 망한다’라고 했소. 지금 상(商)나라 주왕(紂王)은 오직 여자의 말만 듣고서 나라를 어지럽히고 백성에게 포학하며 온갖 악행을…
사월이 되어, 우진샹은 모두 합쳐봐야 스무 명도 되지 않는 학생들이 있는 산촌 초등학교를 담당하게 되었다. 오 년 동안 전쟁을 겪으며 그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가망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