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푸산취안(农夫山泉)의 중샨샨(钟睒睒) 회장은 얼마 전 알리바바 마윈(545억 달러, 한화 60조 4,187억 원)과 텐센트 마화텅(728억 달러, 한화 80조 7,206억 원) 회장의 보유재산을 뛰어넘어 중국 최고 부호에 등극했고 세계적으로도 7대 부자 반열에 올랐다. 중샨샨 회장의 보유 자산은 946억 달러(한화 104조 8,641억 원)로 2020년 4월 29일 상해증시 완타이바이오 萬泰生物[603392]와 2020년 9월 8일 홍콩증시 농푸산취안 农夫山泉[09633]를 상장시키면서 크게 증가했다. 완타이바이오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작하고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도전한 바이오 회사로서 용종 치료백신을 개발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완타이바이오의 주가는 상장 후 최대 약 2000% 상승했고 2021년 1월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2021년 3월 3일 기준, 농푸산취안의 주가는 상장 이후 주당 68.75 홍콩달러로 상장 시초가 대비 최고 221%까지 상승했으며 현재는 48.85 홍콩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농푸산취안의 매출 총이익율은 55.4%이며 향후 높은 이익율로 성장이 기대된다. 중샨샨 회장은 지금도 여전히 중국 최고 부호 중 한 명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30년간 경제성장의 기적을 이루었으나 환경오염 역시 경제 발전 속도만큼이나 심각해져서 일부 도시의 물은 식수로 사용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특히 중국의 물에는 석회질이 많다. 가열식 가습기에 수돗물을 넣고 작동시키면 다음날 바닥에 하얀 석회가루가 쌓여있거나 세면대에 수돗물을 받고 잠시 후에 확인하면 가라앉아 있는 검고 흰 석회질이 눈으로 보일 정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래 전부터 중국 인민들은 포장된 물을 구매하여 마시기 시작했다. 중국의 생수시장은 가격대 별로 명암이 엇갈린다. 프랑스 에비앙(evian)은 시장진출 초기부터 고급이미지만을 지향하다가 대중시장 진입에 실패했으며, 그에 따라 중국산 생수들이 시장점유율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산 생수 중에서도 농푸산취안 제품은 고급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여 2012년부터 8년 연속 생수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어서 캉슬푸(康师傅), 와하하(娃哈哈), 이바오(怡宝), Ganten(百岁山) 등의 생수 브랜드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중샨샨 회장의 농푸산취안은 1996년 중국 절강성 항저우에서 시작되었다. 항저우 취엔다오후(千島湖)의 국가 보호 수원지 물을 사용하고 천연, 안전, 건강을 광고 슬로건으로 내세워 첫등장부터 중국 인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생수에 이어 차(음용), 과즙 음료, 커피 등[Shuirong C100(水溶C100), Victory Vitamin Water(维他命水), Oriental Leaf(东方树叶), Whisked Milk Tea(打奶茶), 17.5°, NFC, Tea π, TanBing] 여러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천연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염이 적고 미네랄,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농푸산취안의 생수가 중국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농푸산취안의 생수는 2019년 기준 제품 수익률 60.2%를 달성했고 중국 생수 시장에서 21%라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해마다 중국 생수 브랜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3천 개가 넘는 생수 업체가 있다. 중국의 생수시장은 인구규모 면에서는 크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국 1인당 GDP가 11,000 USD에 이르렀으며 이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증가와 커져가는 건강에 대한 관심 등을 고려하면 질 좋은 물을 마시고자 하는 욕구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수질 좋은 수원지 확보, 소득증가, 소비자 입맛의 고급화 세 요소가 맞물리며 가격과 판매량 모두 증가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농푸산취안의 천연 생수는 깊은 산, 맑은 샘물, ‘우리는 물을 생산하지 않는다. 대자연을 운반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라는 슬로건으로 자연에서 온 생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마케팅 전략은 중국 인민들의 웰빙 열풍과 맞물리면서 성공을 얻었으며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으로 수질 오염 문제가 심각한 중국에서 앞으로도 고성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병생수 외의 기능성음료(15.7%) 차 음료(13.1%). 과즙 음료(9.6%)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40%에 달해서 사업다각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향후 농푸산취안은 네슬레, 코카콜라 처럼 글로벌 종합 음료식품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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